스리랑카, 반정부 시위 격화에 비상사태 선포…무장 병력 투입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외곽의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1일(현지시간)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버스를 불태우며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스리랑카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최악의 경제난으로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2일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요 시설에 무장 병력이 투입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밤 관보를 통해 치안·공공질서 보호, 필수 서비스 유지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 콜롬보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수백 명이 대통령 관저 앞으로 나와 군·경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인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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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한 병력이 주유소와 시내 주요 시설에 배치됐다.

하지만 스리랑카 시민들은 3일 더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에너지난으로 순환 단전 조치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주민들이 매일 13시간씩 전기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보유 외환이 바닥난 정부가 석유·석탄 수입을 제때 하지 못해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스리랑카의 올해 총부채 상환 예정액은 70억 달러(8조 5천억 원)이지만, 외화보유액은 20억 달러(2조 4천억 원)에 불과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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