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섬 스테이튼아일랜드 아마존 물류창고(JFK8) 노동자들은 1일(현지시간) 투표를 통해 노조 결성을 결의했다.
투표를 감독한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이날 총 유권자 8300여 명 가운데 4785명이 투표에 참가해 2654명이 노조 결성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2131표였다.
이로써 월마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00만 명을 고용한 최대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에 노조가 생기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곳 노동자들이 아마존 첫 노조 계약을 체결하는 데는 몇 달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날 투표 결과는 아마존의 다른 두 시설에서 이미 투표를 촉발시킨 활동가들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이 전한 '다른 두 시설'이란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물류창고와 스테이튼아일랜드의 또 다른 물류창고(LDJ5)를 말한다.
배서머 물류창고의 경우 최근 노조 설립을 위한 선거가 치러졌지만 표차가 워낙 박빙인데다가 유권자 자격논란이 일면서 결과 공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작년 4월에도 노조 결성을 위한 투표가 진행돼 부결됐지만 사측의 방해 의혹일 일면서 이번에 재투표가 이뤄졌다.
1500명이 고용돼 있는 스태튼아일랜드의 또 다른 물류창고(LDJ5)에서도 이달 말 노조 설립 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아마존의 노조 결성은 아마존 내 노동 환경 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노동 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노동자를 빠르게 채용하면서 다른 여러 기업의 임금, 복리후생, 고용 관행의 표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노조 연쇄 결성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아마존 사측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온 아마존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이미 충족돼 있어 노조가 굳이 필요한 사업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