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포스트시즌 준PO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30-28, 18-25, 25-22, 25-19)로 이겼다. PO에 진출해 정규 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이지석은 이날 13개의 디그를 성공시켰다. 리시브 효율도 65.22%를 기록하며 후위를 든든하게 지켰다.
올 시즌 이지석은 정규 리그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총 4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5세트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주전 리베로 오재성의 입지가 매우 견고했기 때문이다.
오재성은 올 시즌 정규 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시즌 수비 2위(세트당 4.465개), 디그 3위(세트당 2.338개), 리시브 효율 5위(40.98%)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지석은 이날 PO 진출이 걸린 우리카드와 단판 승부에서 오재성 대신 팀 수비를 책임졌다. 지난 1월 21일 OK금융그룹과 4라운드 경기 이후 약 2달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장 감독은 오재성 대신 이지석을 출전시킨 이유에 대해 "이지석이 올 시즌에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오재성이 KB손해보험과 최종전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한 출전이었다. 경기 후 이지석은 "감독님께서 전 경기부터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출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하나만 잘 받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지석의 활약을 지켜본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감독은 "(이)지석이가 오늘 정말 미친 선수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철우는 "지석이가 1년 내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오늘 같은 큰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면서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서재덕도 "지석이는 멘털이 워낙 강해서 잘할 거라 믿고 있었다.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한국전력은 3일 KB손해보험과 PO를 치른다. 이지석은 V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 주포 케이타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그는 "외국인 선수의 서브는 확실히 다르다. 한번에 먹지 말자는 생각뿐"이라며 "오늘처럼 어떤 볼도 다 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경기도 똑같이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