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등에 따르면 사천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공군 KT-1 기본훈련기 2대가 공중 충돌해 추락한 건 이날 오후 1시 37분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타고 있던 학생 조종사 등 4명이 숨졌다.
이 훈련기는 복좌(2인승) 형태로 각각 학생조종사 1명(중위)과 비행교수(군무원) 1명 등 2명씩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공군은 사천 기지에서 비행훈련을 위해 KT-1 훈련기 2대가 차례로 이륙했다가 5분 만에 기지 남쪽 6km 떨어진 상공에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비상탈출이 이뤄졌지만 수색 결과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KT-1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지난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학생조종사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기본교육 과정'을 이수할 때 활용된다.
이 훈련기가 공중에서 서로 충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조종사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조종사에 비해 위기 대처에 미숙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계적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월에는 F-5E 전투기가 경기 화성시 야산에 추락해 공군 고 심정민 조종사(소령)가 숨졌다. 엔진의 연료도관에 "머리카락보다 작은 구명 2개를 통한 연료 누출" 때문이라는 기계적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이처럼 잇따른 비행 추락 사고에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참모차장(중장)을 본부장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이번 사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