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은 3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미디어 데이에서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올 시즌도 팀 kt답게 지속 가능한 위닝 팀이 될 것"이라며 "항상 우승하는 팀으로 도약하는 첫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머지 9개 구단들은 kt의 앞길을 가로막기 위해 혈안이 됐다. 지난 시즌의 수모를 되갚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던 KIA는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나성범을 낚았고, 에이스 양현종까지 빅 리그 경험을 안고 돌아왔다. 기대주 김도영까지 품에 안으며 우승 후보로 떠오른 KIA는 kt를 경계했다.
올 시즌 KIA에 합류한 나성범은 "어느 팀이든 다 잡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지만 작년 우승 팀 kt만큼은 꼭 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SSG로 복귀한 김광현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김광현은 지난 16일 자신의 입단식에서 "대결하고 싶은 선수는 따로 없지만 디펜딩 챔피언 kt를 상대로 등판해 이기고 싶다"면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kt를 이겨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도 kt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우리 팀이 kt를 상대로 방어율이 안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꼭 이겨내 할 과제라 생각한다"면서 "kt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이겨내야겠지만 제일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계속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kt가 전력이 강하다는 것을 돌려서 표현했다. kt는 반드시 이기고 넘어야 할 산"이라며 "전년도 우승 팀이라는 타이틀은 정말 무겁다. 예전에는 우리가 공공의 적이었다. 챔피언 벨트를 지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kt에 4전 전패를 당하며 2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kt를 경계 대상 1호로 꼽고 싶다. 지난 시즌에 kt에 져서 아쉽게 우승을 못했다"면서 "올해는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2일 수원에서 kt와 개막전을 치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기며 만전을 기했다. 그는 "뷰캐넌이 지금 팀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안정적인 선수"라며 "kt전 복수혈전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뷰캐넌은 이번 시범 경기에서 3경기에 출전해 11이닝 동안 11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은 1.64로 실전 점검을 깔끔하게 마쳤다.
kt는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 삼성과 타이 브레이크에서 승리를 안긴 윌리엄 쿠에바스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kt 이강철 감독은 "작년 가슴 뭉클한 타이 브레이크 게임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투수"라고 쿠에바스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