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역의 연고를 따지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경기도 토박이, 살아온 사람이 경기도 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저는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경기도민은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 강원에서 다양하게 오셨는데 이 많은 경기도민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기 자신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해결사"라며 "능력 있는 사람, 히딩크 같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경기도지사에게 기대되는 자질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이 다섯 가지에서 제가 그 이전까지 경기도가 해소하지 못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획기적인 개혁을 하는 지사가 되겠다"며 자신이 정치를 했던 23년 동안 단 한번도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적 텃밭이고, 실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뒤졌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에겐 험지다. 게다가 "제 딸도 '아빠 이제 좀 쉬고 다른 보람 있는 일 하면 안되냐"고 말리는 등 가족들이 출마를 만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출마를 결심한 배경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초반에 일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면서 "서울시장은 오세훈 시장이 계시니까, 총대를 메고 제가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경쟁자인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공세적인 모습 대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출사표를 던진 상대 당 후보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참 자격이 빵빵하신 분들'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특히 자신을 '낙동강 오리알'에 비유한 안민석 의원에 대해서는 "낙동강에서도 열심히 정치를 잘해왔고 이제 한강에 와서 더 잘하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정치에 뛰어들었다"면서 "안 의원도 경기도 오래 사셨는데 새롭게 경기도에 전입한 신참 경기도민을 따듯하게 맞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비판만 하고 훈수만 둬왔다고 자신을 비판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는 "딱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기 시작 한 것은 경제 문제였고, 여기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첫 부총리를 한 김동연 부총리"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앙금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선거에 나선 사람이 언론이 다 보는 데서 찾아가는 건 쇼"라며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선거나 정치나 이런 걸 다 떠나서 조용히 대화도 하고 지난 날에 대해 털게 있으면 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기대치가 저조한 것에 대해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난 뒤 지지도를 어떻게 올릴 수 있냐는 단순한 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니고 국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하면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