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1억4천만달러 적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지난 2월 8억3100만달러 흑자로 잠시 올라섰지만 다시 적자 반전했다. 지난해 3월엔 39억48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달 수출액은 634억8천만달러로 전월보다 18.2% 증가했다. 무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가장 높은 월 수출실적을 낸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7억6천만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 2월의 26억96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문 수출이 각각 131억2천만달러, 54억2천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무선통신과 디스플레이가 각각 44.5%, 48.4% 수출이 늘었고 석유제품 수출은 90.1% 증가했다. 전통 주력산업이 수출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바이오 등 신산업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과 미국, 아세안 등 3대 수출시장에서 모두 월 최고 실적을 냈고 중동과 중남미 등 신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에 1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161억9천만 달러까지 치솟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3월 77억2천만 달러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원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2%, 액화천연가스(LNG)는 200% 오른 영향이다. 석탄 가격은 무려 441% 뛰었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 급등으로 수지는 소폭 적자가 나타났지만 기록적인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