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5·토론토)이 올해는 팀의 3선발로 시작한다. 지난 3년 동안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맡았던 위상이 살짝 달라졌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1일(한국 시각) "오는 9일 텍사스와 올 시즌 개막전에 호세 베리오스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케빈 가우스먼, 류현진,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최근 2년 동안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이었다. 2019시즌 뒤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 역대 구단 투수 최고액에 토론토와 계약한 류현진은 귀한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에도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을 맡은 바 있다.
토론토에서 류현진은 제몫을 해냈다. 2020년 축소 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2.69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렸고, 지난해도 31경기 14승 10패 ERA 4.37을 기록했다. 다만 후반기 6승 5패 ERA 5.50으로 다소 부진해 에이징 커브 우려를 낳았다.
이에 토론토는 지난 시즌 뒤 선발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올 시즌 개막전 선발 베리오스를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에서 데려왔다. 베리오스는 이적 후 12경기 5승 4패 ERA 3.58을 기록했고, 시즌 뒤 7년 1억3100만 달러(약 1548억 원), 류현진의 토론토 투수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2선발 가우스먼도 올 시즌 전 5년 1억1000만 달러(약 1313억 원)에 토론토가 영입했다. 가우스먼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14승 6패 ERA 2.81을 기록했다. 일단 몸값에서 류현진이 3선발로 밀린 것이다.
류현진은 오는 11일 텍사스와 홈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디트로이트와 시범 경기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는 6일 볼티모어와 시범 경기에서 최종 점검에 나선다.
최근 2시즌 동안 토론토의 에이스로 군림하다 3선발로 내려온 류현진. 과연 몸값이 아닌 실력으로 다시 괴물의 진가를 입증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