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스타벅스 매장을 빌려서 일일 바리스타가 될게요."
메이저리그(MLB) 선수 생활을 마친 김광현(SSG)은 국내 무대로 복귀하자마자 야구 인기를 다시 뜨겁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3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어떻게 하면 팬들이 야구장에 즐겁게 찾아올 수 있을지 고민하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지난 16일 자신의 입단식에서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먹고 난 뒤 어떻게 하면 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끌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야구가 재밌어야 한다. 선수들도 예전과 달리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KBO 리그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노메달, 방역 수칙 위반 논란 등으로 인기가 주춤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 때문에 지난 2년간 관중 입장도 제한적이었다.
김광현은 야구 인기의 부흥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는 "이제 와서 왜 인기가 떨어졌냐고 얘기하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팬들을 야구장으로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활약했던 메이저리그에서의 팬 서비스 방식은 분명 김광현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더불어 그는 팬들이 중계권 계약에 의해 야구 중계 동영상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프로야구 중계권을 보유한 포털사이트와 통신 3사 컨소시엄은 저작권 보호 등을 이유로 영상 일부를 편집한 '쇼츠(짧은 영상)' 사용을 제한했다.
김광현은 "한국에 있었던 2년 전까지만 해도 야구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야구를 접했지만 이제는 사진으로 접하는 게 아쉽다"면서 "야구는 룰을 잘 모르는 분들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야구를 편하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구연 KBO 총재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허 총재는 29일 공식 취임식에서 "쇼츠는 제약으로 인해 사용을 못 한다. 이런 걸 풀지 않고 팬 확보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전문성도 부족해 중계권료를 많이 받는 데만 치중했다. 야구계가 젊은 세대들에 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신박한 우승 공약을 걸었다. 그는 "선수들이 구단 모기업의 카페와 햄버거 가게 같은 매장에 가서 직접 서빙을 하고 일일 바리스타가 돼서 팬들에게 대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우승을 한다면 팬들과 소통을 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BO 리그는 2일 개막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광현은 9일 인천 KIA전에서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일부터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KIA와 3연전을 갖는다. 9일 등판에 맞춰 몸 상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5회 때 등판해 4이닝 정도 던질 것 같다. 최상의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