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31일(현지시간) 5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최근 북한의 핵실험 준비 및 미사일 시험발사 동향을 분석하면서 미국 국방부 내 대북 정책의 미묘한 변화의 기류를 전했다.
CNN은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 대해 전략폭격기 비행이나 전함(warship) 항해에서부터 훈련과 군사연습 강화에 이르기까지 군사적 대응 패키지(package, 복수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같은 결정을 위해 미국은 한국, 일본과 협의 중이며, 결정이 나면 한국, 일본도 무력시위의 일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 방송은 미국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장 활동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굴착과 건설 활동을 다시 시작했으며 이는 핵실험 재개를 위한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올해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방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가시험도 이르면 수 주 내에 나올 수 있다는 징후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CNN의 보도를 요약하면 북한이 곧 ICBM을 추가 발사하고, 올해 안에 핵실험도 재개할 것이며, 그 같은 북한의 군사적 활동에 대해 미국도 군사적으로 대응하고, 한국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미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잇따르던 지난 15일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서해로 F-35C 전투기를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 잠수함 등 전략자산의 경우는 2017년 이후 한반도에 전개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와 함께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대응 즉, 더 능동적인 대북 억지로 북한에 빼앗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의 추가 무기 시험이 나올 경우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 위험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