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대표가 '文 동생 동창'이라는 이유로 알박기 비난하자 靑 발끈
인수위가 31일 '알박기 인사'라며 문제삼은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임명건이다. 박 대표는 1986년 입사해 40년 가까이 일한 내부 승진 케이스이지만, 인수위는 현 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박 대표가 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이라는 점과 2018년 1월 문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할 때 쇄빙선에 탑승해 브리핑과 의전을 맡은 점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정부의 '알박기'를 의심한 것이다.
인수위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알박기 인사"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절반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정권 말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을 의도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곧바로 발끈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정숙 옷값 해도해도 너무한다" 격앙된 靑, 실무협상 난항 예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28일 회동하면서 인사, 용산 집무실 이전, 코로나19 지원금을 위한 추경 규모 등 핵심 의제에 구체적인 합의문을 내놓지 못했다. 큰 틀에서 관계 회복에만 방점을 찍고 세부 협상은 미뤘기에 앞으로 상호 논의가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본격적인 만남을 앞두고 장외 신경전이 발생하면서 향후에도 양측이 건건이 대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특활비 관련 의혹제기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계속되자 감정적으로 다소 격앙된 상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의 옷값 지불이 현금인지 카드인지를 따지는 보도 행태와 관련해 "해도해도 너무 한다,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근거없는 의혹제기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옷값 논란을 '정권 흠집내기' 일환으로 의심하는 상황이다. 향후 인수위와 청와대의 협상 과정에서 원활한 인수인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양측이 서로를 자극하는 감정적인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