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는 이대호(롯데)에게 어떤 은퇴 선물을 준비했을까.
이대호는 3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4강 진출을 목표로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가 미디어데이에서 밝히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출사표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마지막 전지훈련도 끝났고 마지막 시범경기도 끝났다"면서 "삼성과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선수들 모두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2017년 삼성 이승엽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은퇴 투어를 갖게 됐다. 이대호와 동갑내기인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은 올해 펼쳐질 은퇴 투어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했다. 추신수는 이대호의 은퇴 투어에 대해 "친구로서 너무 대단하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당연히 해야 되는 건데 많은 어려움 속에서 치르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대호같은 선수가 나오게 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호와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하며 많은 시련을 겪어왔다. 대호 같은 경쟁자가 있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다"면서 "나는 아직 은퇴 생각이 없지만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다. 박수받고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럽고 대단하다"고
또다른 동갑내기인 오승환은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내가 은퇴를 하면 (이)대호가 은퇴식에 꼭 와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대호에게 어떤 은퇴 선물을 전해주겠냐는 질문에는 유쾌한 대답이 쏟아졌다.
추신수는 "스타벅스 커피를 1년 동안 무료로 마시게 해주고 싶다. 구단주님께서 생각하실 문제지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대호는 "우리 구단에는 앤젤리너스가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아섭(NC)은 "생각나는 건 없지만 집행검이라도 드려야 하나 싶다"고 답했고 키움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술을 하나 선물해주고 싶다. 나와 함께 마셔야 한다. 이대호가 원하는 술로 준비하겠다"고 독대를 신청했다.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인 노시환(한화)은 "제 사인볼과 사인 배트를 선물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이대호가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