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온라인상에서는 '이준석 90도 폴더 인사',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이준석' 등의 제목과 함께 동영상이 공유됐다. 전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 당시 촬영된 영상이다.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법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 남성의 등을 치며 악수를 건넨다. 이후 이 남성은 문 대통령을 향해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한다. 바로 이준석 대표였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모습에 누리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우선 예의 바른 모습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의가 의외로 있다", "어른한테는 예의가 있는 모습", "이건 좀 호감이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예의 바르다고 칭찬할 건 아니다", "나이 차이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 "정치계 대선배이자 아버지뻘"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이 맞서기도 했다.
이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씨 팬카페 '건사랑'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지지자가 모인 '청년의꿈'에도 공유됐다. 이들 공간에서는 이 대표의 이런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건사랑의 한 회원은 "(이 대표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소홀하게 대하고 멀게 지내던 사람들에게는 반색하면서 반기는 스타일"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회원들도 "이 대표는 꼭 더불어민주당 쪽 사람들한테만 폴더 인사한다", "민주당 쪽엔 어찌 그리 친근·다정·공손한지", "윤 대통령, 안철수한테는 시건방지다"는 등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청년의꿈'에서도 "홍카(홍 의원)한테도 90도로 했었나", "대구 유세 때 (홍 의원의) 팔 잡아당겨 올린 거 생각나서 화난다", "여당 대표냐 야당 대표냐"는 등의 날선 반응이 이어졌다.
이 대표의 인사에 대해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언급한 적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25일 방송된 유튜브 '매불쇼'에서 "이준석 대표가 인사 진짜 안 한다"며 "젊은 사람이 어지간하면 고개도 숙이고 하는데 저를 보고 그냥 (인사를 하는 듯 마는 듯) 이런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당시에도 "어른한테 인사도 안 하냐", "태도가 불량하다"는 등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