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로 항공요금 바닥…배추값과 비슷한 요금도 나와

연합뉴스
중국의 청명절 연휴가 다음달 3일부터 4일간 이어지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인들이 여행에 나서기를 꺼리면서 일부 인기 노선의 항공 요금이 배추 값과 비슷해지는 등 항공권 가격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31일 중국신문사 산하 경제매체인 중신징웨이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종합여행사 페이주에서 다음달 10일 이전에 광저우에서 상하이까지의 최저 항공권 가격은 67위안(약 1만 3천원)에 불과했다. 이후 3일 동안은 120위안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국경절과 함께 중국의 양대 황금 연휴인 5.1절 연휴 전날의 최저 항공 요금도 283위안(5만3천원)에 머물렀다.
 
중국 춘추항공은 다음달 광저우에서 상하이 훙차오를 잇는 항공편 가격을 50% 할인된 가격에 내놨는데 최저 요금은 79위안(1만 5천원)으로 기차요금보다 쌌다.
 
상하이시의 한 백화점은 최근 일반 배추를 사들여 포장한 뒤 시세보다 훨씬 비싼 77.9위안(1만 5천위안)에 팔다 당국으로부터 50만 위안(9천 6백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요금이 배추 한포기 가격과 비슷해진 셈이다.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28일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 황푸강을 건너 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이날부터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항공요금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분야인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를 2단계로 나눠 폐쇄하고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상하이가 대표적인 기피지역이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상하이-광저우 노선 뿐만 아니라 베이징에서 다른 주요 도시로 향하는 대부분의 항공편도 4월 내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시트립에서 베이징-항저우 노선의 최저가는 대부분 200위안(4만8천원) 안팎이었고 최저가는 188위안이었다.
 
베이징에서 하이난다오 싼야까지의 항공권 가격은 대부분 500위안 이내이고 최소 352위안짜리도 있다. 하이난다오는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이다.
 
한편 중국 주요항공사들은 계속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차이나는 145억 위안(2조7천억원)~170억 위안(3조 2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동방항공은 110억 위안~135억 위안, 남방항공은 113억 위안~128억 위안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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