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며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경제 운영을 직접 하기보다는 옆에서 평가, 비판, 훈수하는 역할이었다"고 견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생 절반을 경기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고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며 "누구보다 경기를 잘 알고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이제는 제가 헌신해야 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다양한 경기도에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먼저 시작하고 경기를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 인구변화 등 미래대비 △교통, 주거 확대 등 민생안정 △북부 투자로 평화공존 △지역간 균형발전 △정치교체 5가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갓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가 된다"며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되고 정치교체 실천을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출마지로 거론되던 서울시장이 아닌 경기지사를 택한 배경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서울시에 계신 일부 의원들께서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 들었지만 공식으로 요청한 건 아니다"라며 "출마 여부나 지역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지였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경기에서 처음 살았던 14살 당시 경기 광주군 단대리였는데 지금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이 됐다"며 "어려운 시절 꿈을 줬던 곳에서 초심을 살리기 위해 그 자리에 가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를 묻는 질문에는 "어떤 분이 나오든 개의치 않는다. 어떤 분이 오든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유 전 의원은) 저처럼 35년간 경제를 직접 운영하고 정책을 총괄한 경험이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내 경선룰에 관해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일 수 있다며 변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당의 모든 결정을 쿨하게 따를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권리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뽑는 경선룰은 바깥에서 온 사람에게는 불공정하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주장하는 정치교체는 정치 기득권을 깨는 게 핵심이다"라며 "우선 민주당부터 그런 정치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실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룰을 바꿔달라는 요구인지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공정한 룰을 만들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는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으로 4파전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