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러시아의 발표문에는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발표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중국 외교부 성명에는 담기지 않았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회담은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안후이성에서 열렸다.
왕이 부장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국제정세가 격동과 변화의 시대에 들어섰으며 세계가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심오한 변화를 겪고 있음을 목격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와 기원을 가지고 있는데, 유럽에서 장기적으로 축적된 안보 갈등의 폭발이자 냉전 정신과 집단 대결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평화회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대규모 인도적 위기를 막기 위한 러시아 및 각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지지나 비난은 쏙 뺀 채 양측의 협상에 대한 지지를 밝힘으로써 빠른 전쟁 종식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발표에서는 "양측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취한 일방적이고 적법하지 않은 제재의 비생산적 특성을 지적했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지만 중국 발표에서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은 찾을 수 없었다.
다음달 1일 열리는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중국 측의 배려라는 해석이 있다.
왕이 부장은 하루 앞서 열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의 영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 러시아 제재가 제3국의 정상적인 교역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는 입장을 피력했다.
왕이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중러 관계에 대해서는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용의가 있다"(왕이),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라브로프)는 말을 주고 받으며 계속 발전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