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성사시킬 계획이었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의 치밀한 계획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준플레이오프를 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KB손해보험은 30일 경기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6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25-16, 23-25, 32-34, 19-25)으로 졌다. 
 
하지만 KB손보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후 감독은 "정규리그 동안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큰 부상 없이 잘 치러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운도 따라야 하지만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4위 한국전력(승점 56)은 이날 승점 3을 챙기며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3위 우리카드(승점 59)와 격차를 3점으로 좁히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켰다. 
 
후 감독은 내심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길 바랬다.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팀의 체력이 최대한 고갈돼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후 감독은 "한국전력이 준플레이오프를 하게 만들 계획이었다"면서도 "선수들은 이 사실을 몰랐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해줬다. 이길 수 있으면 이기려고 했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KB손보는 이날 1세트를 25 대 16으로 손쉽게 따냈다. 하지만 2세트는 23 대 25로 내줬다. 
 
3세트 32 대 32로 팽팽하게 맞선 듀스 때 후 감독의 심정은 매우 복잡했다. 그는 "솔직히 이겼으면 하는 마음과 졌으면 하는 마음이 반반씩 있었다"고 말했다. KB손보는 3세트에서 32 대 34로 졌다. 
 
주포 케이타는 2세트에서 V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후 감독은 "케이타가 나한테 선물을 줘야 한다. 내가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으면 기록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케이타 대신 2세트 후반부터 코트에 나선 한국민은 이날 14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후 감독은 "국내 선수들만 두고 보면 탑 5 안에 든다. 수비는 약하지만 라이트로서는 활용도 충분히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전력이 준플레이오프로 향하면서 플레이오프 맞대결 가능성도 생겼다. 후 감독은 "높이가 워낙 좋아서 부담스러운 팀"이라면서도 "오늘 케이타가 잘해줬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감을 챙길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된 봄 배구 일정에 대해서는 "누가 더 자신감 있게 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자신 있는 플레이가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잘해줬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잘해줄 것이다. 마지막 경기를 즐기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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