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촉구


[앵커]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이 오늘(30일)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기후정의를 위한 현장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독교비상행동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엄청난 탄소배출로 전지구적 기후위기를 심화시킨다며 즉각적인 건설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수송을 위한 항만 공사가 한창인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

해변 한 가운데 거대한 철골 구조가 들어섰고, 공사 자재를 실은 대형 덤프트럭이 끊임없이 지나다닙니다.

'명사십리'란 말이 무색하게 해안가는 이미 상당 부분 침식돼 있습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수송을 위한 항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척 맹방해변.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는 "공사로 인해 해안 침식 등 이미 맹방해변이 초토화 됐다"며 "화력발전이 진행된다면 수온 상승과 이로 인한 해양생물의 멸종, 더 나아가 지구 온난화 가속화 등 기후 재앙을 야기하는 연쇄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기후정의를 위한 예배를 드리고 건설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기독교비상행동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을 닫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멸망의 길로 향하는 건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성명문 낭독]
"석탄화력이 끼어도 좋은 미래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 전체를 암울한 잿빛으로 만들 석탄화력발전은 당장 멈추어야 마땅하다."

400일 넘게 반대 투쟁을 벌여온 주민들은 "화력발전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석탄 분진으로 지역주민들이 호흡기 질환과 폐암, 뇌혈관 질환 등에 노출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단순히 삼척시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엄청난 탄소 배출로 전 지구적 기후위기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성원기 공동대표 /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
"(석탄을) 25톤 트럭으로 하루에 680대를 갖다 태워요. 그렇게 많이 태우는 그 연기를 5km 반경 안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다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기후변화 티핑 포인트(급변점)를 넘어서게 되면, 그 다음에는 지구 온도를 어떻게 제어할 수 없다는 거예요."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은 삼척화력발전반대투쟁위와 함께 현장 예배를 드리고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 했다. 이들은 "탄소세 등이 도입되면 수출에 지장이 생기는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석탄화력발전소는 경제성 측면에서도 퇴출되어야 할 좌초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지금이라도 즉각 중단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비상행동은 "전세계가 탄소세 도입 등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루어가는 추세"라며 "석탄화력발전소는 경제성 측면에서도 퇴출되어야 할 좌초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삼척 석탄화결발전소 건설 이면엔 생명보다 자본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욕망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현 목사 / 사천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사람보다 돈이 더 대접받고 존중받는 사회야말로 야만사회고, (그 논리대로라면) 화력발전소 지어서 삼척에 있는 주민들이 병들든 말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부를 몇몇의 소수의 자본가들이 독점할 수만 있다면 맹방해변이 망가져도 상관없습니다."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은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삼척화력발전소 건설문제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며 계속해서 삼척 시민들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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