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생 현역 파이터 추성훈(47·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승리를 두고 일본의 킥복싱 레전드 고바야시 마사토(43)가 극찬을 보냈다.
추성훈은 지난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종합 격투기(MMA) 대회 원챔피언십 199 라이트급 경기에서 아오키 신야(39)에게 2라운드 1분50초 만에 펀치 TKO로 이겼다.
2020년 2월 원챔피언십 대회 승리(셰리프 모하메드전) 후 2년 1개월 만에 복귀한 추성훈은 8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따냈다. 특히 미들급 추성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오키와 체급을 맞추기 위해 약 10kg 이상 감량을 했고 라이트급 데뷔전을 치렀다.
원챔피언십은 30일 마사토가 추성훈의 경기를 평가한 내용을 전했다.
마사토는 "추성훈은 13㎏을 뺐다고 한다. 체중 감량만으로 매우 놀라운데 체력 소모가 많은 종합 격투기 경기에 나가 승리까지 했다. 정말 강한 인간이라는 말밖엔…"이라며 놀라워했다.
마사토는 일본 입식 격투기 대회인 K-1 MAX에서 2003·2008년 챔피언, 2004·2007년 8강 토너먼트 준우승 등 킥복싱 황금기 시절 일본을 대표한 슈퍼스타다.
"격기 종목 선수가 체급 경기를 준비하면 몸 안의 수분을 최대한 배출하는 것이 가장 쉽고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 마사토.
그는 "추성훈은 평소에도 근육이 많다. 아무리 전문적인 스포츠맨이라고 해도 40대 후반, 그것도 (체지방이 적은) 남자가 '물빼기' 없이 13㎏을 줄였다"면서 "일반인뿐 아니라 나이가 적지 않은 프로선수도 따라 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마사토는 "(추성훈은) 힘든 감량 때문에라도 체력적으로 유리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1라운드 5분을 치렀다"며 "그런데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2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무게 중심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자세를 낮추고 다가가면 타격 압박은 쉬워지지만 동시에 그라운드에 능한 아오키에게 당해 바닥으로 끌려갈 수도 있었기에 마사토는 추성훈의 전력이 대담했다고 평가했다.
추성훈은 2라운드 아오키의 테이크다운을 버티고 타격전으로 승부를 걸었고 상대가 약해진 틈을 타 무차별 파운딩에 올인 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마사토는 "아오키가 (파운딩을) 버텨냈다면 아무리 인간 자체가 강한 추성훈이라고 해도 체력이 거의 소모되어 오히려 아슬아슬한 상황에 몰릴 수 있었다"며 "남은 힘을 다 쏟아내자고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좋은 TKO 타이밍이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