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에 따르면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은 지난 27일(현지 시간) ABC를 통해 생중계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평균 153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 시청률인 1050만 명을 기록한 제93회 시상식 시청률보다 무려 58% 증가한 수치다.
전년도보다 시청률이 대폭 증가했지만,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시청률 수치다. 8년 전 시상식은 무려 4천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동원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올해 시상식 중 특히 '코다'의 배우 트로이 코처의 남우조연상 수상,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 폭행, 윌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연설 등 총 3번의 지점에서 시청률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TV 시청률은 여전히 이전과 같은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단연 최고의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
SNS 화제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방송(950만회)보다 무려 139% 급증한 2270만회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며 가장 사회적인(Social) 오스카 시상식이 됐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중 1위이자, 전체 방송 중에서는 NFL(미국프로풋볼) 결승전 슈퍼볼(Super Bowl LVI)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관련 영상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조회 수 1600만회를 기록했다.
데드라인은 "지금이 1992년이 아니라 2022년이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 관한 한 시상식은 정말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CNN비즈니스는 이번 시상식을 두고 "오랜 시상식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 중 하나를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배우 짐 캐리는 CBS 모닝에 출연해 시상식과 관련해 "나는 속상했다. (윌 스미스 남우주연상 수상 시) 기립박수에 진저리가 났다. 할리우드는 그냥 줏대가 없는 것 같았다. 이건 우리가 더 이상 멋진 클럽이 아니라는 걸 명백히 보여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내가 크리스 록이라면 윌 스미스를 상대로 2억 달러(한화 약 2425억원) 상당의 고소를 진행했을 것"이라며 "그런 말(크리스 록의 발언)을 했다고 해서 무대에 올라 누군가의 뺨을 때릴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