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술로 1만㎞ 떨어진 유럽서 국내 공장 설비·로봇 제어

ETRI, 한국-핀란드 간 스마트공장 실시간 원격제어 성공

ETRI 연구진이 스마트공장 내 이동형 로봇을 국산 5G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5G 기술과 대륙 간 유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1만㎞ 떨어진 유럽에서 국내 공장을 실시간 원격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외에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스마트공장 설비·로봇을 제어·감시하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서비스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ETRI는 핀란드 오울루 대학의 5G 시험망과 국내 시험망(KOREN)을 이용해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공장을 연결했다. 하나의 공장을 국내·외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관제하는 새로운 원격제조 다원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ETRI 관제센터는 원격 생산관리시스템(MES) 운영·주문과 원격 실시간 설비 제어·상태 감시 서비스 등을 시도했다. 오울루 관제센터는 모바일 제조 로봇의 원격제어·상태 감시,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한 원격 제조공정 관제, 무선 센서 데이터 수집을 통한 원격 제조공정 감시 등을 시연했다.

1만㎞ 넘는 네트워크를 연결하면서도 국내에서는 0.01초 이내, 해외에서는 0.3초 이내 왕복 지연으로 실시간 원격제어·감시가 가능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이번 시연으로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기반으로 원격 스마트제조 서비스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조·생산 분야에서 국가 간 공유·협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지 방문 없이도 지구 반대편에서 관제가 수월해지는 덕이다.

ETRI는 6G 통신 기술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저궤도 위성통신 연구를 통해 연결성과 이동성을 보장하고 초공간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TRI 김일규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비대면으로 스마트 공장을 원격제어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코로나19로 확산한 산업계의 비대면 활동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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