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도 막지 못한 트럼프 인기…바이든 '노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성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호적인 국내 정치 환경이 다시 물거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다시 최저점을 찍은데 이어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밀린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하버드대학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지난 23~24일 유권자 1990명을 대상으로 '2024년 대선이 지금 열린다면 누구한테 투표를 하겠는지'를 조사한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률은 47%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1%에 그쳤다.
 
12%는 미정이라고 답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의 소도시 제슈프에 파견된 미군 제82공수사단 장병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었다.
 
이 때문에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전쟁 초기와는 다르게 미국내 여론이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7일 NBC가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쟁 처리 능력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8명은 전쟁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특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0%로 주저앉았다.
 
이는 NBC가 그 동안 조사해온 바이든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가운데 최저치였다.
 
이 같은 지지율은 올해 연말에 예정된 중간 선거와 차기 대선에 불길한 징조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날 하버드대와 해리스폴 여론조사 결과는 이 같은 우려를 숫자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적신호일 수밖에 없다.
 
그 동안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도살자', '폭력배' 등으로 규정하며 우크라이나전쟁에 깊이 관여한 주요 계기 중 하나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끊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악마성'을 드러낼수록 재임시절 푸틴과 가까이 지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혐오가 커질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그러나 미국내 여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개전초기 푸틴을 '천재'라고 추켜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푸틴을 바이든 대통령의 대척점에 놓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NBC 여론조사를 수행한 하트 연구소의 제프 호르윗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로 아직 미국 국민들이 바이든을 중심으로 결집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버드대와 해리스폴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를 얻어 38%를 얻은데 그친 해리스 부통령을 더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차기 대선후보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9%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1%),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10%)이 뒤를 이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