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서 군사활동 축소 약속…美英, 진정성 의심

미, 키이우서 철수 아니라 재배치…"위협 끝 아니다"
영 "키이우 포위작전 실패…돈바스에 병력 집중할 듯"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북동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라 재배치하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키이우에 대한 위협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누구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집무실) 발표에 속아서 우리를 바보로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러시아가 군사작전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해 키이우를 포위하려는 러시아의 목표가 실패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주도권 상실을 인정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다만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인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로 병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터키에서 우크라이나와 5차 평화회담 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안보 보장을 전제로 러시아가 요구한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한 것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는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했다. 따라서 휴전 합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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