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총재도 찍었다' 특급 신인의 KIA, 정규 시즌도 접수할까

KIA 김도영이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 경기 SSG와 홈 경기에서 7회말 안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시범 경기가 마무리됐다. 인기 팀으로 꼽히는 LG, 롯데, KIA 등 이른바 '엘롯기'가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정규 시즌을 벼르고 있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홈 시범 경기에서 4 대 3으로 이겼다. 5연승의 신바람으로 시범 경기를 마무리했다.

8승 3패 2무가 된 KIA는 같은 전적으로 LG, 롯데와 동률을 이뤘다. 롯데는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6 대 1로 이겨 3연승, LG도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7 대 3으로 눌러 2연승으로 시범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LG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ERA) 1위(3.57)의 탄탄한 마운드에 이적생 박해민의 합류로 타선도 더욱 짜임새를 갖췄다.

특히 KIA는 올해 다크호스로 꼽힌다. NC 주포 나성범을 4년 150억 원에 데려온 KIA는 에이스 양현종도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왔다.

무엇보다 KIA는 특급 신인 내야수 김도영이 맹활약할 전망이다. '제 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도영은 시범 경기에서 잠재력을 확인했다. 12경기 타율 4할3푼2리(44타수 19안타),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인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에 오른 허구연 총재도 김도영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허 총재는 40년 해설위원 경험을 살려 마지막으로 시즌 전망을 해달라는 질문에 "변수가 너무 많지만 LG, kt, NC 등은 누구나 우승 후보로 꼽고 래리 서튼 감독이 2년째인 롯데도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SSG와 김도영이 있는 KIA를 주목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허 총재는 "김도영과 문동주(한화) 등 좋은 신인이 많아 미국에서 복귀한 양현종, 김광현(SSG)과 함께 흥행을 위해 상당히 좋은 조짐"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KIA는 9위, SSG는 6위에 머물러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하지만 KIA는 신임 김종국 감독, 양현종, 나성범, 김도영 등 분위기를 쇄신했다. 특히 김도영이 1993년 이종범(현 LG 코치)처럼 신인으로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길 바라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해 KBO는 오는 31일 개막 미디어데이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김도영을 불렀다.

물론 시범 경기 순위가 그대로 정규 리그까지 이어지는 법은 없다. 지난해 시범 경기 1위는 한화로 정규 리그에서는 10위였다. 올해 시범 경기 최하위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선 두산이다.

그러나 KIA는 에이스와 4번 타자, 리드 오프까지 확실한 자원으로 채웠다. 과연 신인 김도영의 '호랑이 군단'이 KBO 총재의 예상처럼 다크호스로 정규 시즌을 호령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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