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도 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당내 후보들 간 치열한 경선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1일까지 주민등록 마쳐야…"오늘 가르마 탄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영길 전 대표와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조계종 성파 종정 추대법회에 참석한다. 대선 패배 직후 잠행에 들어갔던 송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기적으로도 오늘(30일) 두 사람이 가르마를 탈 수밖에 없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일 60일 전 평일인 4월 1일까지 출마 지역에 주민등록을 마쳐야한다.
송 전 대표의 지방선거 차출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최측근 모임 '7인회' 소속 정성호, 김남국 의원도 29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송 전 대표를 찾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요구했다.
다만, 당은 대선 이후 이재명계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한 당내 견제 심리를 우려한 듯 자체 여론조사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 데이터를 가지고 후보별 경쟁력을 측정해 이를 토대로 출마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비대위를 비롯해 원내대표단까지 이재명계 인사가 장악한 상황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다른 잠재 후보들이 비집고 들어가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김동연, 경기지사 출마 가닥…경선룰 두고 '신경전'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해 "경선이 불가피하다"면서 "(김 대표도) 우리 당과 합당할 때는 우리 당의 룰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며 경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제는 구체적인 경선 룰을 두고 이미 후보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은 통상 국민참여경선(일반여론조사 50%·당원여론조사 50%)으로 선출하지만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다른 방식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결국 다른 주자들에 비해 당내 조직이 취약한 김 대표로서는 국민경선(여론조사 100%) 등으로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조정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금 경선 룰을 바꾼다는 것은 자칫하면 특정인을 봐주기 위한 임의적인 변경으로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며 '김동연 카드'를 견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