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부인과 화재…120여명 긴급 대피(종합)

개방형 지하 주차장서 폭발과 함께 불길 치솟아
산모·신생아 등 45명 병원 이송…중상자 없어

29일 오전 10시 10분쯤 충북 청주시 사창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불이나 산모와 가족들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큰 불이 나 산모와 신생아 등 12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검은 연기를 뚫고 급히 몸을 피하던 산모와 아기들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충북경찰청 제공
29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시 사창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불이 났다.
 
10층짜리 신관 건물의 개방형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폭발과 함께 시작된 불은 서로 인접한 산부인과 본관을 비롯해 입원실, 산후조리원 등이 있는 구관 건물로까지 순식간에 옮겨붙었다.
 
여러 차례 폭발음과 함께 사방에 유리 파편까지 날리면서 산부인과 안팎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29일 오전 10시 10분쯤 충북 청주시 사창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불이 났다. 최범규 기자
산모 A씨는 "밖에서 펑펑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이 마구 떨어졌다"며 "순식간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물 안에 검은 연기가 가득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날리는 파편을 맞으면서도 도망치기 바빴다"고 말했다.
 
당시 3개 건물에는 직원과 산모, 신생아 등 120여 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불이 난 직후 모두 자력 대피하거나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산모와 신생아 등 45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 뒤엉키면서 몸을 피한 산모들은 건물 밖으로 겨우 나오고서야 안전한 아기의 모습을 보며 울먹이기도 했다.
 
청주서부소방서 제공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많은 연기와 함께 건물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불길을 잡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산부인과 건물 3개 동과 주차장 옆 모텔, 인근에 세워진 차량 10대까지 태운 뒤 3시간 10여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주차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 등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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