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29일 민주당을 설득해 임대차3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법 개정 없이 정부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보완책을 먼저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건국대 심교언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 정부에서 임대차3법을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유예기간 없이 도입해 국민의 거주 안전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차기 정부는 시장 기능 회복을 위해 임대차3법 폐지·축소를 포함한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임대차3법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개정을 위해 민주당을 설득해 법을 개정할 계획"이라는 게 인수위의 구상이다.
심 교수는 다수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설득이 여의치 않아 법 개정이 장기전으로 갈 경우, 법 개정에 앞선 방안으로 민간 임대 등록, 민간 임대 주택 활성화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간 활성화와 관련해선 법 개정 없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내부 상의를 거친다면서도 폐지·축소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수위 측에서) 임대차3법이 뭔지 한번 살펴봤는지 모르겠다. 그건 폐지할 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같은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토위원들이나 부동산 관련 당내 검토 기구에서 상의를 좀 하겠다"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임대차3법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단, 법 개정 이후 올 하반기부터 임대차3법 계약기간이 새로 갱신되는 만큼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폐지는 어렵더라도 문제 보완 정도의 수정은 가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