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청권 예비후보등록 현황에 따르면 대전 5곳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민주당 6명, 국민의힘 15명이 등록을 마쳤다.
충남 15곳의 기초단체장 후보 역시 민주당은 23명, 국민의힘은 61명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도의원의 경우에도 대전은 민주당 소속 6명만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으며 국민의힘은 23명이 등록을 완료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충남의 경우 민주당 30명, 국민의힘 4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 등록이 여야간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당선됐던 점도 있지만 민주당의 경우 자체적으로 예비후보등록을 위한 검증절차를 진행한 것도 일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예비후보등록 전 공모를 통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 2차까지 공모를 진행해 25명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예비후보 검증위원회는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예비후보 자격을 판정하게 된다.
범죄경력조회와 후보와 존비속 등의 부동산 현황 등을 작성해 온라인으로 접수를 하게 되면 검증위에서 이를 검토해 적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검증을 거치지 않고 예비후보로 등록하게 되면 공천 심사 자체가 불가할 수 있다.
시당 관계자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을 걸러내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며 "1, 2차 공모를 마쳤으며 4차까지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후보들은 예비후보 검증 절차로 인해 볼멘 소리를 토로하기도 한다.
한 출마 예정자는 "3월에 대선이 치러지면서 예비후보 등록이 늦어졌는데 3월 말이 되도록 등록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등록을 마쳐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만큼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여야간 예비후보 등록자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비단 자체 검증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현역들이 버티고 있어 눈치 보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의 경우 기초단체장 5곳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여기에 지역구 시의원 19명도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현역이 출마하지 않는 서구와 중구에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등록을 완료했지만 현역이 버티고 있는 동구, 대덕구, 유성구는 민주당 예비후보가 전무하다.
시의원들 역시 기초단체장 등 자신의 체급을 올려 상향 지원하는 인원이 많지 않아 새롭게 시의원에 도전하려는 정치 신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선으로 인해 지방선거 일정이 미뤄지면서 후보 등록 등이 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 소속의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현역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만큼 더욱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