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경남지사 선거 시계…국힘 '이번주 윤곽'·민주 '인물난'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위), 박완수 의원. 이주영 선거캠프·최호영 기자
6·1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빈자리를 노리는 여야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출마하려는 후보들의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날 전망이지만, 민주당은 '인물난' 탓에 선거 준비가 녹록지 않다.

우선 현역 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박완수 의원(창원의창)이 29일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출마 선언이다.

통합 창원시장을 지낸 재선의 박 의원은 "경남을 잘 알고 CEO형 행정전문가인 자신이 경남의 미래를 중단없이 재설계할 적임자"라며 "위기의 경남을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이주영 전 장관은 "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세계 최고, 세계 유일, 세계 최초의 경남을 지향하는 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국민의힘 소속 경남지사 출마자들의 윤곽은 이번 주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에 따라 4월 1일까지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주영·박완수 출마자 외에 윤영석(양산갑)·박대출(진주갑)·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4년 전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재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창원마산회원) 의원은 출마 의지가 강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마무리해야 해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4년 전 뺏긴 경남지사 탈환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쟁쟁한 후보들이 나오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 '집안싸움'을 최대한 잘 마무리 하는 게 관건이다.

벌써 이주영 예비후보는 "선출직 공직자가 또 다른 선출 공직에 출마하기 위해 임기 도중 사퇴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자 보궐선거 유발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행위"라며 박 의원과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조기 안착과 성공을 외면하는 박 의원의 당원으로서 자세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민주당은 172석에 이 당 출신 무소속을 합치면 180석으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래도 역할 비중이 높은 재선급 이상 의원은 국민의힘이 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도 대통령실에 현역 의원을 단 한 명도 차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소야대 정국에 1석도 아쉽다고 했다"라며 "박 의원이 경쟁자라서 이런 우려를 표명하는 게 아니라 당원과 도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역의원 출마 패널티도 변수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의원 출마자 10%, 최근 5년 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는 15% 감점 조항이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패널티 규정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어서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현역 감점 페널티는 옳지 않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 당시 양문석 전 지역위원장
​​​민주당은 '인물난' 탓에 경남지사 선거 준비가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그동안 뚜렷한 후보가 없던 민주당에선 첫 출마자다.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출마가 거론된 김정호(김해을)·민홍철(김해갑)·김두관(양산을) 의원은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인 지난 12일까지 지역위원장 직을 유지해 불출마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에서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의당에서는 창원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여영국 당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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