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kt와 마지막 시범 경기 전 인터뷰에서 1루수 김웅빈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약 3개월간 전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떠난 1루수 박병호의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로 김웅빈을 낙점했다. 하지만 김웅빈은 지난 24~25일 광주 KIA전을 치른 뒤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홍 감독은 "(김웅빈이) 오른쪽 손목 유구골이 골절돼 수술을 해야 한다. 복귀까지는 3개월을 잡아야 한다"면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해 겨울부터 많은 준비를 했는데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야수 강민국은 28일 고척 kt전에서 불규칙 바운드 타구에 코뼈가 골절됐다. 홍 감독은 "실금 정도라서 수술은 안 해도 된다.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복귀가 가능하다"면서도 "부상 소식은 자도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김웅빈의 이탈로 1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는 "시범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전병우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박찬혁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래를 봐서 키워야 할 재목이다. 이명기도 생각하고 있지만 어떻게 할지는 조만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엔트리에 대해서는 "개막을 앞두고 김웅빈의 부상 때문에 야수 엔트리에 대한 고민이 깊다"면서 "투수진에는 신인 노운현이 시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불펜에 합류해서 개막을 같이 갈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화제의 인물인 야시엘 푸이그가 시범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홍 감독은 "국내 투수들에 대한 적응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마음가짐은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성적은 아쉽지만 과정은 높이 사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개인 사정으로 이번 스프링 캠프를 치르지 못해 우려를 샀다. 하지만 홍 감독은 "올해 4년째고 워낙 성실한 친구라 혼자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면서 "예상대로 준비를 잘했다. 올 시즌 역시 선발의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키움은 시범 경기에서 15경기 동안 3승 9패 3무로 9위에 머물러 있다. 홍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이 낮았고 잔루도 많아서 걱정이 많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이 겹쳐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었다. 홍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어린 투수들의 활약"이라면서 "하영민, 문성현 등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노운현, 이명종 등 신인들이 패기 있게 던지는 모습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