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플TV+ 영화 '코다'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화 최초로 오스카 최고 영예인 작품상의 주인공이 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날 '코다'는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선댄스 영화제 37년 역사상 최초 4관왕을 이룬 '코다'는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첫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이 됐다. 또한 감독상과 편집상 후보에 오르지 않고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조연 등 청각장애인이 주로 출연한 영화로서는 최초의 작품상 수상작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중 트로이 코처는 미국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청각 장애인이자 농인 배우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수상의 영광까지 가져갔다.
이어 "당신의 이름은 그곳에 영원히 새겨져 있을 것이고, 그 다리는 모든 배우와 제작진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트로이 코처는 "오늘 수상은 농인 커뮤니티와 코다(CODA⸱Child of Deaf Adult,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자녀) 커뮤니티와 장애인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다. 지금은 우리를 위한 순간이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은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나를 보라! 나는 해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스카 시상식 전에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트로이 코처는 "장애를 갖게 되었거나 청력에 문제가 있는 어린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각자의 꿈을 이뤘으면 한다. 아이들 스스로 본인의 꿈을 제한하지 않길 바란다"며 농인과 코다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코다'의 프로듀서 필립 로셀렛은 수어 통역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먼저 "'코다'가 오늘밤 역사를 만들 수 있게 해준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거대한 태풍 속 어렵게 시작한 첫 촬영 당시 일화를 전한 로셀렛은 "그건 우리가 겪은 고난들의 시작에 불과했지만 당신(감독)은 배를 결국 바다에 띄웠다. 하지만 당신은 프로듀서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캡틴이었다"며 션 헤이더 감독을 향해 찬사를 전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