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루블 결제' 압박…G7 '거절'

러 "31일까지 루블로 결제" 통보…"자선사업 아니다"
유럽, 러 의존도 40%…정상회담서 입장 못 정해
G7 "일방적 통보…계약위반"…英 가스가격 20% 급등

러시아 루블화. 연합뉴스
러시아가 루블로 천연가스 대금을 결제하라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계약에 따라 천연가스를 계속 공급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더 이상 공짜로 가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G7(주요 7개국) 국가들은 루블로 대금을 결제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더 이상 가스를 공짜로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현재 상황에서 가능하지도 않고, 유럽 국가들에게 자선 사업을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미국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럽 국가들이 루블로 결제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비우호 국가'를 지정하고,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지불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유럽이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40%를 공급하는 가즈프롬은 오는 31일까지 루블로 결제대금을 지급하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EU(유럽연합) 정상들은 지난 25일 회담 열었지만 입장을 단일화하지 못했다.
 
한편 G7 에너지장관들은 러시아에 루블화 지급을 거절했다고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기후보호 장관이 밝혔다. 그는 "모든 G7 장관들이 '러시아의 결정은 일방적이고 계약 위반이다'라는 것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덜란드와 영국의 가스 도매가격은 러시아의 공급 우려로 이날 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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