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PBS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현재 우크라이나와 벌이고 있는 분쟁의 결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어떤 작전의 결과도 핵무기를 사용할 이유가 못 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리의 안보 개념은 매우 명확하다"라며 "우리나라에서 국가의 존립에 위기가 있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존재를 위협하는 대상을 제거하기 위해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계획과 달리 교착상태에 빠지고, 국제 사회의 제재로 경제적 위기가 커지자 '핵무기 사용'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 △중립국화 수용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 타협 등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서 휴전 타결 가능성이 무르익자, 국제사회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부 최전선 국가인 폴란드를 방문해 나토의 안보 동맹을 재확인하는 등 서방에 대한 견제도 목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