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갖춘 BMW i4 eDrive 40을 시승했다. 인천 BMW 드라이빙센터를 출발해 강화도에 있는 한 카페를 거쳐 BMW 계양 전시장으로 돌아오는 약 110km 코스다.
주행에 앞서 공조 장치 대부분이 생략된 점이 새로웠다. 통상 공조 장치가 배치된 곳에는 볼륨 조절 다이얼과 비상등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기능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BMW i4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상태와 주행 상황을 보여주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탑재된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다. 공조 장치 조작도 14.9인치 디스플레이에서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실제 가속 구간에서 '꾹' 밟는 순간 탑승자 몸이 뒤로 확 밀릴 정도로 차가 지체 없이 튕겨나간다. 내연기관 차와 달리 준비 구간이 없다. 즉각 반응이다. 운전석에 앉을 때보다 동승석에 앉아 있을 때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여기에 순수 전기 모델을 위한 특별한 음향 시스템까지 더해 재미를 선사한다. BMW 측은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탑재돼 가속 페달 조작 정도와 차량의 속도에 따른 피드백으로 주행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량 속도에 '그르렁' 하는 소리로 반응하는 듯하다.
전기차의 최대 관심사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eDrive40 모델은 429km, 고성능 M50은 378km다. 다만 부족한 주행거리를 회생 제동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다.
'D' 상태의 변속기를 왼쪽으로 밀어 'B' 모드로 전환하면 회생 제동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회생 제동은 감속이나 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BMW i4는 B 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는 즉각 제동이 걸린다. 너무나 민첩한 반응에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익숙해질 때까지 다소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일부 수입 브랜드 차량에서 느낀 내비게이션의 어색함은 이번 시승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어쩌면 기자가 국내 'T맵' 내비게이션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 수도 있다.
이날 시승 중에는 최근 완성차 업계의 화두인 반도체 수급난도 느낄 수 있었다. 시승을 위해 준비한 BMW i4 차량 1열, 운전석과 동승석 조절을 수동으로 해야만 했다.
BMW i4의 가격은 eDrive40 M Sport 패키지가 6650만원, eDrive40 M Sport Pro가 7310만원, M 퍼포먼스 모델인 M50이 8490만원, M50 Pro가 86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