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NS에선 해당 단체를 후원하는 시민들의 인증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전장연 계좌로 송금한 내역을 캡처한 뒤 '#전장연후원' 해시태그를 달면서 장애인 투쟁을 응원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불편한 몸으로 오죽하면 이러겠냐', '우리 모두가 이동권 제한받는 장애인이 될 수 있다'며 후원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교통공사의 트윗마다 소액 후원한 캡처를 첨부해 지지와 연대를 표시하겠다는 글도 눈에 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의하면 25일부터 27일까지 '#전장연후원'을 언급한 SNS 게시글은 1806건에 달한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24일(2건) 해당 해시태그가 처음 언급된 데 이어 26일(1037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인증 릴레이'는 최근 장애인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홍보팀 직원 명의의 내부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라는 제목의 25쪽 분량 자료엔 장애인 단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식이 담겼다.
문건은 해당 시위를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는 '언더도그마'가 지배 논리로 자리잡은 이슈"라고 정의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의 싸움은 공사 측에 유리하지 않다", "공사는 실질적 약자"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장연 측이 시위를 진행하면서 선 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여론전에 활용할 수 있으니 '꼼꼼히 캐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직원 개인이 작성해 사내 자유게시판에 올린 문서"라고 사과하면서 "지하철 내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가세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대해 "선량한 시민의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시위)"라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에도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해당 시위를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전장연 후원에 동참한 A씨는 "누구나 이동의 자유가 있고 '대중교통'이라면 동등한 조건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기 후원을 신청했다는 B씨는 "이동권 시위는 '나쁜 장애인'과 '일반 시민' 사이의 다툼이 아니다"라며 "지난 20년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게서 자신의 기본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시민의 운동"이라고 적었다.
반면에 출·퇴근길 불편을 호소하며 이 대표 입장을 지지하는 입장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지난 몇달간은 5호선만 와서 괴롭히더니 이젠 3, 4호선으로 옮겨갔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