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열린 오마이걸 정규 2집 '리얼 러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오마이걸이 타이틀곡 '리얼 러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WM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록곡까지 믿고 듣는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로 음악과 무대, 앨범을 향한 반응이 좋았다. '비밀정원'으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후 '불꽃놀이'(Remember Me), '다섯 번째 계절'(SSFWL) 등의 곡으로 호평받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온 2020년 '살짝 설렜어'(Nonstop)이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수록곡 '돌핀'(Dolphin)도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발매한 '던 던 댄스'(Dun Dun Dance)도 오마이걸의 새로운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작이 잘됐을 때 자연스럽게, 빠지지 않고 따라오는 물음이 있다. '던 던 댄스'로 활동했던 지난 미니 8집 '디어 오마이걸'(Dear OHMYGIRL) 쇼케이스에서도, 오늘(28일) 열린 두 번째 정규앨범 '리얼 러브'(Real Love) 쇼케이스에서도 오마이걸은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전작의 성공이 '그다음'을 준비할 때 부담이 되지 않았나요?" 대답은 명확했다. '책임감이 생겼고, 성적 욕심은 나지만 부담은 없었다'.
28일 오후, 오마이걸의 정규 2집 '리얼 러브' 발매 온라인 쇼케이스가 방송인 박소현의 진행으로 열렸다. '리얼 러브'는 지난 2019년 낸 첫 번째 정규앨범 이후 3년 만에 내는 정규앨범이자, 10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인 만큼 신곡 10곡을 수록했다.
오마이걸 정규 2집 '리얼 러브'의 콘셉트는 향수다. WM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미는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세상이 모두 낯설게 보이지 않나. 그 모습을 가사로 담았다. 새로운 감정이 많이 담겨 있다. 모두 각자 개인의 경험과 상황에 맞춰 들으시는 분위기가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아는 "오마이걸의 기존 밝고 명랑한 모습도 물론 있지만 보다 성숙하고 단단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승희는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소중하게 앨범 준비해 왔다. 오마이걸 색깔을 가져가되 조금의 성장과 성숙함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이 자주 언급한 것 중 하나는 '성장'이었다. 똑같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이전과 지금의 오마이걸은 달랐다. 지호는 "저희가 그동안은 소녀의 사랑을 대할 때 이게 뭔지 모르겠는 혼란스러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안절부절 못함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나 이제 사랑을 알겠어!' 하는 방향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유빈은 "저희가 준비한 음악이나 무대의 깊이가 좀 더 깊어지고 넓어지지 않았나 한다.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들려드려야 하는 음악에 대해서 더욱더 연구하고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도 있고, 그 고민이 이번 앨범에 잘 녹아 있다. 주의 깊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왼쪽부터 오마이걸 미미, 승희. WM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은 앨범과 같은 제목의 '리얼 러브'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사운드가 오마이걸의 다채로운 보컬과 어우러진 노래로, 사랑에 빠진 순간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을 노래했다. 지호는 "데모 처음 들었을 때 되게 오묘했다. 이 곡의 분위기가 하나가 아니다. 밝은 분위기가 나면서도 끝은 벅차오른다"라며 "곡의 기승전결을 위해서 2절 후렴을 더 밝게 부른다든가, 디테일하게 준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빈은 "되게 편한 멜로디라 그런지 계속 귀에 맴돌았다. 들었을 때 저희 멤버들 음색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가 이 음악을 할 때 정말 잘 표현하고 소화하겠구나' '이 파트는 이 멤버가 하면 잘하겠다' 하면서 그림이 잘 그려졌던 것 같다. 되게 즐겁게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퍼포먼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엇일까. 지호는 "노래 자체가 살랑살랑하고 봄바람 같은 느낌이 난다. 봄과 초여름 사이의 느낌을 내고, 선을 부드럽게 하려고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멤버별로) 한 명 한 명 제스처할 때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미 역시 "기본적으로 살랑살랑하게 추는 게 포인트이고, 정말 분위기를 타는 듯이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오마이걸 아린, 유빈. W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에는 과감한 템포 변화로 강한 인상을 남길 '드립'(Drip), 모든 '착한 어른 아이'에게 전하고픈 위로를 담은 '에덴'(Eden), 상대에게 이야기하는 듯이 랩하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특징인 '리플레이'(Replay), 목적지 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는 것을 풀어낸 곡 '파라슈트'(Parachute·낙하산), 빈틈 없이 완벽했던 주인공이 사랑이라는 사소한 오류 하나에 무너지는 상황을 담은 '키스 & 픽스'(Kiss & Fix), 너와 보내는 모든 순간이 세계지도 위를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하는 '블링크'(Blink), 'B612'의 후속이자 장미에게 함께 모험을 떠날 것을 제안하는 '디어 로즈'(Dear Rose), 그림 같은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이 돋보이는 모노트리 프로듀싱 곡 '세일링 하트'(Sailing Heart·항해)와 '리얼 러브'의 인스트루멘털 버전까지 총 10곡이 실렸다.
미미는 이중 '키스 & 픽스'를, 지호는 '세일링 하트'를 추천했다. 미미는 "우선 멜로디 라인을 굉장히 좋아한다. 멤버들의 중성적인 목소리가 굉장히 많이 담긴 곡이다. 녹음할 때부터 이미 최애(가장 좋아하는) 곡이었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멤버들의 목소리도 좋고 새로운 오마이걸 색깔을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는 "'세일링 하트'는 유일한 발라드이기도 하고, 멜로디를 들으면 정말 잔잔한 푸른 바다 위에 떠서 어디론가 향하는 기분이 든다. 슬프게도, 아련하게도 들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오마이걸 유아, 지호, 효정. W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에 이전보다 더 다양한 장르 곡을 수록했다는 오마이걸. 여러 가지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은 곡 해석을 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둘까. 미미는 "멤버들 개성이 정말 다양한데, 뚜렷하기까지 하다. 그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라며 "한계점을 두지 않으려 한다. 뭔가 한계 두고 생각하면 많이 갇히게 되지 않나. 갇히면 각자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살짝 설렜어'부터 '돌핀', '던 던 댄스'까지 연타 흥행을 이룬 후 성적에 관한 부담은 없었는지 질문하자, 효정은 "사실 많이들 여쭤보신다"라면서도 "책임감 갖고 (준비)한다. 이 앨범을 얼마나 이해하고 컴백했느냐, (과정이) 얼마나 즐거웠느냐에 중점을 둔다. 성적은 저희가 데뷔 때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그룹이라서 그런지 '우리 이번에도 해 보자!' '우리 노래 보여주자' 하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미미는 "(성적은) 솔직히 욕심은 나는데 부담은 없었다. 멤버들에 대한 믿음이 있고 잘할 거라고 생각해서 부담감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2019년 첫 정규앨범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을 낸 오마이걸. WM엔터테인먼트 제공 효정은 이번 앨범으로 오마이걸이 '인간 향수'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꾸 찾고 싶고 이 향기로서 나의 추억을 되새기고, 또 내일이 설레고… 약간 이런 향수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호는 본인도 '인간 향수'라는 단어를 떠올렸다며 "이번 앨범 콘셉트가 향수인 만큼 '인간 향수 오마이걸'이란 수식어를 얻는다면 이번 앨범이 정말 성공적으로 많은 분들 마음 속에 스며든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오마이걸의 두 번째 정규앨범 '리얼 러브'는 오늘(28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