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고진원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 본사 재무 및 회계 관련 부서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계열사 급식 공급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경기 수원 삼성전자 본사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해 6월 삼성 미래전략실(현 사원지원TF) 주도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삼성웰스토리에 계열사 급식을 몰아주는 식으로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또 이들 기업이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삼성전자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작년 8월 최 전 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삼성전자는 공정위 조처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검찰은 수사 착수 9개월간 그룹 관계자들을 소환하고 공정위로부터 자료를 제출받는 등 수사를 이어왔지만 강제수사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중앙지검은 최근 공정거래조사부에 검사를 6명 증원하고 수사팀을 2팀에서 3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수사에 힘을 싣는 움직임을 보였다. 검찰은 법원에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이 한 차례 기각되면서 자칫 수사를 이어갈 동력을 상실할 뻔 했지만 혐의를 보강해 재청구한 끝에 영장을 받아냈다.
수사팀은 웰스토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연관된 것인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 웰스토리가 그룹 내 지원으로 확보한 이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이 부회장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범죄 엄단' 의지에 발맞춰 기업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일감 몰아주기는 분명히 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강력한 법 집행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