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조산 2배 늘어…"전쟁 스트레스 때문"

하르키우 한 병원 의료진, 대피 포기하고 조산아 돌봐

폭격을 피해 산부인과 병원을 탈출한 우크라이나의 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모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조산아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임신부들의 스트레스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르비우와 하르키우 등 2곳의 산부인과 의료진은 최근 조산아 출산이 2~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의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포위한 하르키우에서는 5일 전 태어난 폴리나가 생사를 다투고 있다. 폴리나의 몸무게는 600g이 조금 넘는다.
 
폴리나가 태어난 병원의 이리나 콘드라토바 원장은 "감염과 의료적 부족, 영양부족 등 전쟁으로 조산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조산아 비율은 전체 신생아의 50%를 차지한다.
 
르비우의 한 산부인과 병원 역시 조산아 비율이 10명 중 1명에서 5명 중 1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곳으로 전쟁 발발 이후 산모를 비롯한 피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도시 중 하나다.
 
이 병원은 폭격에 대비해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신생아들을 위해 지하에 특수 벙커를 짓기 시작했다.
 
반면 하르키우의 의료진들은 대피소로 가지 않고 병실에서 조산아들을 돌보며 폭격을 함께 견디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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