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은 지난 1976년 울릉군 천부항에서 만덕호가 침몰했던 당시를 촬영한 기록사진을 발굴하여 올해 최초 공개했다.
이 기록사진은 울릉군 기획감사실 정영환 주무관이 2년여의 끈질긴 조사 끝에 촬영 원본 필름을 발굴하고, 6개월간의 필름 복원작업을 통해 디지털 파일로 공개할 수 있게 됐다.
만덕호 침몰사건은 울릉도 주민들에게 회자되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1976년 1월 17일 오후 4시쯤 도동항에서 물자와 승객을 실은 만덕호가 천부항을 20m 앞둔 지점에서 기관고장으로 침몰해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였다.
당시 만덕호는 도동항에서 철근 1.7t, 정부미 10부대, 라면 15상자 승객 20여 명을 태우고 출발했으나, 경찰의 검문 이후 승객 30여 명을 추가로 태웠고 이로 인한 과적으로 기관 고장을 일으키게 됐다.
기관고장으로 표류중인 만덕호는 거센 파도를 만나 전복됐으며, 많은 이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수영선수로 활동한 고(故) 이경종 천부초등학교 교사는 바다로 뛰어 들어 자신의 제자였던 2명의 학생을 구했으나, 그도 결국 운명을 달리했다.
이러한 대형 참사는 울릉도 주민들에게 해양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며, 울릉도의 동절기 어선의 정박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천부항의 방파제가 보강되기도 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만덕호 침몰사건이 발생한지 46년이 지난 오늘, 울릉도 현대사의 주요자료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복원은 큰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