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감사원이 현 정권의 감사위원 인사권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청와대가 더 이상 감사위원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락이 와서 의제 없이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업무보고에서 감사원은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되는 경우에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과거 전례에 비춰 적절하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이나 의심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 관계자는 "감사위원 문제가 정리됐으니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에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라며 "그래서 실무협상 없이 그냥 회동을 추진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당초 지난 16일 오찬 회동을 계획했지만 물밑 의제 조율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회동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이 수석이 25일 오후 장 비서실장에게 조속한 회동을 제안했고, 이후 이 수석과 장 실장은 수차례에 걸쳐 연락을 취하면서 장소와 일정을 조율해 왔고, 어제(26일) 저녁 최종적으로 월요일 오후 6시에 만찬을 겸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며 협의 파트너가 이 수석에서 유 실장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지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논의가 만찬 회동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선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할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자연스럽게 두 분이 만찬을 하다 보면 국가적 현안과 과제에 대해 이야기할 계기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논의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