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 동포 31명이 광주 지역공동체의 지원을 받아 국내로 입국한다.
26일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들 동포는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30일에는 영유아 및 어린이 8명과 여성 13명, 4월 1일에는 어린이 6명과 여성 및 노약자 4명이다.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동포가 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국내에 들어오게 된 사례는 지난 13일 최마르크(13) 군과 단신으로 탈출해 지난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남아니따(10) 양에 이어 세 번째다.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동포들의 한국행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쳐 이번 집단 국내 귀환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자 곧바로 광주 광산구 지역공동체와 함께 우크라이나 돕기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3일 만에 1억원을 모금했고, 지난 1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해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후 고려인마을 주민들과 연고가 있는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동포 30여명이 몰도바를 거쳐 루마니아나 헝가리, 폴란드로 탈출했으나 항공료가 없어 애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 사회와 마을을 상대로 다시 모금 운동에 들어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항공권 15매를 지원했고 광주YMCA 250만원,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 150만원, 박용주 씨 200만원, 최영규 씨 100만원, 영광교회 60만원, 고려인마을 주민 500만원 등 성금을 모았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1300만원 상당의 성금과 항공권을 지원해주신 지역 사회와 주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