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자 폭증세로 고위험군에 대한 팍스로비드 처방량이 늘자 정부는 당초 4월 도입 예정이었던 물량을 조기 도입하는 한편 다음 달 말까지 먹는 치료제 46만 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앞서 화이자·머크 사와 각각 체결한 선구매 계약을 통해 확보한 경구용 치료제 100만 4천 명분을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국내 2번째로 도입된 라게브리오는 전날 사전도입된 2만 명분을 포함해 오는 27일 8만 명분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투약되는 라게브리오는 식약처의 승인 내용 등을 고려해 △60세 이상 고령층 △4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중 팍스로비드 사용이 불가한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팍스로비드는 병용 금기약물이 28종(국내 허가된 성분은 23종)에 달해 중증의 간·신장애 환자 등은 사용이 제한돼 왔다.
투약 시점은 팍스로비드와 마찬가지로 '증상 발현 닷새 이내'를 원칙으로 한다. 하루에 800㎎(200㎎ 4캡슐)씩 12시간마다 2회를 총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다만,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임신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투약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투약 후 중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의약품부작용 피해구제 절차를 준용해 피해보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각 병원과 약국, 환자 당사자는 약품 사용 뒤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신고하거나 관련상담을 받을 수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전날 기준 총 16만 3천 명분이 도입돼 약 11만 4천 명분이 사용됐다. 내달 도입물량 일부에 해당되는 4만 4천 명분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추가로 도착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도입된 팍스로비드는 누적 20만 7천 명분으로 재고량은 9만 3천 명분 정도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김옥수 자원지원팀장은 "(먹는 치료제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총 46만 명분이 들어오게 돼 (각각) 3월에는 18만 4천 명분, 4월에는 27만 6천 명분이다. 다만, 4월 초에도 화이자 사의 팍스로비드 사용이 가능하다"며 공급물량이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임상증상이 경미해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가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응급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일부 공공병원의 응급실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기존 응급실 병상을 코로나 전담병상으로 사용 중인 공공병원 14곳 중 경기도 의료원 5개소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이천병원과 파주병원, 포천병원, 수원병원, 의정부병원 등이다.
정부는 서울적십자병원 등 나머지 의료기관들에서도 단계적으로 응급실을 다시 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 보건소의 업무지원 차 파견된 중앙부처 공무원 3천 명의 파견기간도 다음 달 27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앞서 지난 달 28일부터 42개 중앙부처 공무원을 전국 보건소로 한 달 간 파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