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이건희 기증관' 예정지 임시활용 시민 아이디어 쏟아졌다

2024년까지 시민 아이디어 담은 공간으로 임시개방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지 활용방안 시민 공모
최우수작 등 22개 작품 선정…총상금 500만 원 수여

최우수작 '그라운드6:여섯가지 가능성의 실험과 기록'.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본 사업 착수 전인 2024년까지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임시개방된다.

시는 송현동 부지(3만 6642㎡) 임시활용 방안을 놓고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접수한 결과 22개 작품 선정에 133개의 아이디어가 제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송현동 부지 임시활용방안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최우수상을 비롯해 11개 입선작이 뽑혔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11개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총상금 500만 원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된다.

최우수상에는 대상지를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획하고 6가지 키워드에 관한 공간실험과 관찰을 통한 공간 활용의 가능성을 제안한 '그라운드6:여섯가지 가능성의 실험과 기록'(박영석)이 선정됐다.

현재 송현동 부지의 상황과 주변의 장소성, 역사성을 고려한 참신성과 임시활용기간 동안 공간의 활용과 쓰임새를 바탕으로 이 장소의 미래상을 그려본다는 접근방법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작 '비추다, 비추다(Light Dance)'. 서울시 제공
우수상(2팀)은 △코로나 응급병동으로 사용한 컨테이너 박스와 기둥의 배열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체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연결의 회복'(김현진·성희태 팀) △각양각색의 관광지가 위치해 있는 지리적 맥락과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종로를 마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과, 조명을 통한 '야관경관'을 조성하는 내용의 '비추다, 비추다(Light Dance)'(정혜인‧권순민 팀)가 각각 선정됐다.

이 밖에도 최근에 떠오르는 이슈인 코로나19 팬데믹 고려, 자원재활용, 도심열섬현상 등의 극복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시는 22개 수상작을 비롯해 제출된 총 133개 시민 아이디어 중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우수 제안을 추려, 송현동 부지 임시 활용방안에 녹여낼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종로구 제공
한편, 송현동 부지는 지난해 12월 서울시-대한항공-LH간 3자 매매·교환 방식으로 매입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문화·공원화 할 계획에 있다. 앞서 11월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2만 3천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연구할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지로 낙점된 바 있다.

서울시 홍선기 공공개발기획단장은 "송현동 부지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이해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공모였다"며 "시민들의 요구와 장소적 맥락을 충실히 반영한 임시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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