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레고랜드 직원 채용 현황에 따르면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의해 출신지역 등 개인정보 자료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 지역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직원 현황을 자체 파악한 결과 3월 현재 총 채용인원은 548명으로 이 중 정규직은 161명, 계약직은 387명이며 정규직 161명 가운데 강원지역 출신은 93명, 계약직 전원은 강원지역 출신으로 분석됐다.
춘천 레고랜드는 2011년 시작해 우여곡절끝에 11년만에 문을 열게 됐지만 강원도가 수 차례 공언했던 9천 명 고용 창출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은 구호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23일 10대 강원도의회 마지막 강원도정 질문에서는 레고랜드 고용효과를 놓고 진실 공방이 격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심상화 의원(강원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강원도 혈세가 투입되는데, 우리 강원도민들께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원했던 것이지 그런 '알바 자리'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타 지역 출신은 정규직으로, 강원도민들은 비정규직으로 뽑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답변에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격한 어조로 "허위사실로 도민들을 모욕하고 레고랜드를 모욕했다"며 심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수 차례 요구하는 신경전을 벌였다.
"우리나라 어디에나 정규직이 있고, 계약직이 있고, 아르바이트도 다 있다. 그건 그 기업의 사정에 따라서… 거기(레고랜드 테마파크)는 계절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계절 근로자들을 많이 쓰는 것이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견해도 더했다.
1단계 사업인 레고랜드 테마파크에는 2600억 원이 소요되며 이 중 GJC가 800억 원을 분담하고 별도로 400억 원은 레고랜드 호텔 건설에 멀린사가 직접 투자하는 사업비로 정해졌다. 2단계 사업에는 2270억 원이 투자되며 씨라이프, 워터파크, 호텔증축 등이 담겨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 지위인 멀린사는 법인세 7년 감면, 취득세와 재산세 15년간 100% 감면, 관세·개별소비세·부가가치세 5년 이내 100% 감면, 토지 무상대부 최장 100년 지원을 얻어냈다.
강원도는 테마파크 직접 투자 분담, 토지 무상임대 외에 투자 유치 지원으로 주변부지개발, 4천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 제공, 테마파크 홍보, 교통대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강원도(GJC) 몫의 테마파크 임대수익율도 멀린사와의 사업계약 조기 체결을 위해 '추가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공개된 수치 30.8%에서 3%로 10배 가량 축소한 사실이 강원CBS 취재로 드러나기도 했다.
영국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를 통해 1800억 원을, GJC가 800억 원을 분담하기로 하면서 GJC 테마파크 지분은 30.8%로 인정받기로 했다. 시설 임대료 역시 이 지분을 근거로 조정됐다. 시설 임대료는 강원도가 무상 제공한 땅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면 멀린이 강원도 몫의 자산가치를 감정 평가해 매출에서 일부를 강원도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GJC에 돌려주는 비용이다.
급감한 수익율마저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연매출이 400억 원 이하면 수익 배분은 이뤄지지 않고, 강원도는 고용창출과 지역 관광 경기 활성화 등 간접 경제효과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
심상화 의원은 도정 질문에서 "레고랜드 사업이 전국에 자랑할 만한 외자 유치 성공 사업이라고 판단하냐"고 묻자 최 지사는 "단연코 그렇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