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北, "ICBM 화성 17형 시험"공식화…레드라인 넘었다

1. 北, 4년 4개월만 ICBM 발사…레드라인 넘겼다.

북한 김정은, 어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명령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연합뉴스
북한이 어제 오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신형 ICBM '화성 17형'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8년 4월 핵실험장을 폐기하며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을 공식 파기한 것입니다. 우리 군은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 1발 등을 발사하며 대응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 고각발사 방식으로 고도 6200km 이상, 비행거리 약 1080km, 비행시간 1시간 10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정상 각도로 쏠 경우 1만 5천km의 사거리로 미국 본토의 주요 지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오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회의를 엽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추가 제재 결의안 등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 문・윤, 출구 안 보이는 신・구 권력 갈등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이 집무실 이전과 인사권을 놓고 충돌해온 가운데, 문 대통령은 어제 다시 한 번 윤 당선인에게 조건없는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회동은 덕담을 나누는 자리로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회동 일정에 대해 윤 당선인이 직접 판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이 직접 판단하라"고 한 것을 두고 윤 당선인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른 이들, 이른바 윤핵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자 윤 당선인 측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회동은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윤 당선인이 직접 인사권 문제와 관련해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김병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런 가운데, 인수위는 법무부 업무보고를 불과 30여 분 앞둔 시점, 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하며 인수인계 자체가 파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수사지휘권 폐지와 독립적 예산편성권 부여 등 윤석열 당선인의 검찰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3. 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작은 힘 보태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선 것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31일 구속된 이후 5년 만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나오면서, 대구 달성군 사저에 들어가면서 2번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달성군 사저 앞에서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다. 힘들 때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군으로 돌아갈 날만을 생각하며 견뎌냈다"며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지만,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저 주변에는 화환이 수백개가 늘어서고, 3천여명의 환영인파가 몰렸습니다. 인사말을 하려는 때, 40대 남성 한 명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고 경호원들이 뛰쳐나오며 한 때 아수라장이 되기로 했지만 경호원들의 대처로 장내는 빠르게 정리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치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밝히고 있다. 대구=박종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난을 보냈고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는 답을 보내 왔습니다. 현 정권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끌어낸 윤 당선인도 축하난을 보냈습니다. 윤 당선인은 또 조만간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하고,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4. 코로나 사망자 470명 역대 최다


어젯밤 9시까지 전국에서 33만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제 같은 시간 집계치인 38만여 명보다 5만 천여 명 적습니다. 어제 0시 기준 확진자도 전날보다 9만5천명 가량 줄면서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사망자 수는 47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2년여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사망자의 입원 기간이 보통 열흘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망자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정부의 방역 대책은 거꾸로 간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부터 60대 이상과 면역저하자 가운데 병원 신속검사에서 확진된 사람은 집중관리군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사망률이 높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에 초점을 맞춰 중증화를 차단하고 중증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해야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23일 서울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기획상황실에서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5. 11년만에 이란 꺾은 한국 축구…조 1위 도약


11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는 한국이 이란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지만 이번은 달랐습니다. 주장 손흥민 선수를 앞세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모처럼 6만명이 넘는 홈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 선수의 강력한 중거리 골과 후반 김영권 선수의 추가골로 이란을 제압하고 A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UAE와 최종전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한편 B조 일본은 호주를 2대0으로 꺾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습니다.

축구 대표팀 손흥민과 김영권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2 대 0 승리 후 미소짓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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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징 코멘트 by KDK ■


어제 축구 경기 보셨습니까? 모두가 하나 돼 한 목소리로 응원했더니 값진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는데요. 이런 '하나'된 모습을 정치권에서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요? 지금은 힘을 모을 때지 분열할 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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