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술 문화인 단체 '문화유목집단 동행'과 부산 CBS가 공동 기획, 주최한 이번 콘서트에는 클래식 선율에 갈급한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수백여 명이 몰려 객석 1,2층이 가득찼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1칸 띄어 앉기와 현장 방역을 철저히 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콘서트는 오랜 거리 두기로 지친 시민과 경제난에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 그리고 공연할 기회를 갖지 못해 재능과 역량을 묵혀둬야만 했던 예술인들에게 긴 겨울의 갈증을 해소해 줄 봄비가 돼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련했다.
90분 넘는 시간 동안 연주자는 온 정성을 다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번 음악회는 문화유목민 정두환 지휘자가 이끄는 부산CBS교향악단이 소프라노 오미선, 테너 오동주, 베이스 송일도 등 성악가를 비롯해, 플루트 연주자 오신정 교수와의 협연으로 꾸몄다.
공연은 가장 먼저 부산C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가장 성공적이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오페레타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게 유려하고 발랄한 음악 선물에 관객들은 마음을 활짝 열었다.
이어 인제대학교 교수인 플루티스트 오신정은 '베르디의 리골레토 환상곡'을 화려한 기교와 청명한 플루트의 소리로 관객들을 순식간에 봄의 한 가운데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테너 오동주는 우리 정서로 봄을 노래한 가곡 '마중'을 애틋하게 담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인 소프라노 오미선은 '강 건너 봄이 오듯'을 객석을 압도하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낭만을 선사했다.
부부인 이들은 후속곡으로 'You raise me up'을 환상적인 호흡으로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고,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 앙코르가 끊이지 않았다.
CBS교향악단은 '봄의 소리', '천둥과 번개 폴카 민속춤곡'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까지 거침없이 달려가며 관객들에게 환희와 기쁨, 유쾌함과 웅장함 등 여러 감정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가슴에 가장 따뜻하고 특별한 봄을 심었다.
특히, CBS 교향악단은 마지막 곡인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열정적으로 온 힘을 쏟아 열연을 펼쳐 관객들에게 잊지못할 희망과 열정을 선사했다.
정두환 지휘자는 클래식의 무거움을 걷어내고, 언제든지 감동을 받으면 박수를 쳐도 된다고 클래식 여행을 안내해 관객들은 열정적인 박수로 연주에 동참했다.
또, 그는 각 연주마다 제일 어려운 역할을 맡은 연주자들을 일으켜 세워 관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 연주가 끝나도 박수세례가 끊이지 않자 CBS교향악단은 심벌즈와 큰북의 힘찬 울림이 경쾌한 '천둥과 번개'를 앙코르곡으로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선물했다.
부산CBS 박창호 대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다시, 봄> 콘서트를 기획하며 부산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힘을 내길 바라는 소망을 담은 만큼,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따뜻한 봄을 만끽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