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인물들이 별안간 후보로 나서면서 '자격 논란'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24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차기 충북도지사 공천 경쟁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간 2파전으로 재편됐다.
곽 변호사가 느닷없이 등장해 한동안 확고부동했던 노 전 실장의 '무혈입성' 분위기를 단숨에 경쟁 구도로 바꿔 놓았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뜬금없는 곽 변호사의 광폭 행보를 두고 벌써부터 부정적인 기류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동남4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줄곧 지역위원장을 맡아 대선까지 활동해오다 돌연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겠다며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데 따른 반감이 가장 크다.
이번 대선 패배로 지방선거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친문과 친이계의 계파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이례적으로 같은당 박문희 충북도의장까지 나서 "자신만의 입지를 위해 당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 의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지방선거 불출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곽 변호사가 적어도 사전에 당원들의 의견은 들어야 했다"며 "당원이 허수아비도 아닌 데 의견조차 듣지 않는 모습은 당원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나경원, 이혜훈 등 이런 양반들이 출마하는 것은 충북 도민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며 "40여년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부친의 고향이 제천인 이 전 의원은 유년 시설을 보낸 연고 등을 들어 "충북에도 이제는 경제통이 필요하다"고 출마 의지를 내비쳤지만 여전히 당내에서조차 '굴러온 돌'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차관도 "도지사라는 자리는 퇴출된 정치인의 종착지가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대선 한 달 전 서울 서초구 보궐선거의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한 이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새롭게 가세한 여·야의 충청북도지사 후보들이 선거 초반 불거진 '자격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이번 선거전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