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당선돼도 '새내기' 시장이 되는 가운데, 각 당의 대표 선수를 뽑는 공천 경쟁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민주, 지역 '조직력' 싸움…가산점 변수도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예비후보 11명을 포함해 여·야에서 차기 수원시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20명에 달한다.모두 전·현직 국회·도·시의원과 공직자, 기업인 출신 등으로 누가 되든 초선 시장이 된다.
민주당 예비후보는 김준혁 정당혁신위원, 김희겸 전 경기부지사, 이재준 전 수원부시장, 이기우 전 국회의원, 조명자 전 수원시의회 의장,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등이다.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과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도 출마선언을 마쳤으며, 김주형 수원시 호남향우회장과 이필근 경기도의원 등도 시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권리당원을 포섭함으로써 당내 공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기존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역 판세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수원의 경우 지난 3차례 지방선거(12%P→22%P→40%P)와 총선(8%P→12%P→18%P)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격차를 벌려왔다.
다만 당원 지지율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한, 정치 신인·청년·여성 등에 대한 20~25%의 가산점이나 대선 기여도 평가 등이 변수가 돼 경선 막판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지역 정계에서는 수원시장 후보군으로 3~4명 정도 수준에서 경선 1차 컷오프를 거쳐, 당내 평가점수와 50% 여론조사 합산 방식으로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확정된 건 아직 없다"면서도 "후보들이 많아 1, 2차 경선으로 세밀하게 필터링을 하고 최종 여론조사를 진행해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국힘, 격차 줄어 "해 볼만"…'필승카드' 공천설도
국민의힘의 경우 직전 총선에서 12만 표 뒤졌던 민주당과의 격차가 올해 대선에서는 2만 8천 표로 줄어 '해볼 만하다'라는 당내 분위기와 함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현재까지 강경식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해영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재복 수원대 교수, 임종훈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 등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였던 김용남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기정 수원시의회 부의장, 박재순 수원무 당협위원장, 이찬열 전 국회의원, 예창근 전 수원부시장, 홍종기 수원정 당협위원장 등도 출마설에 오르고 있다.
그간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했던 영통구가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반감으로 대선에서 0.07%P(166표)차 초박빙 구도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 여전히 지역 전체적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를 바꿀 만한 '한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인구 100만 명 이상 특례시 공천에 대해 광역단체장처럼 중앙당에서 심사하기로 해, 중량감 있는 인물을 전략공천하거나 극소수로 컷오프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수원시장 출마예정자는 "대도시 탈환을 위한 필승전략으로 중앙에서 내리꽂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지역에서 준비해온 후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도시 시장 후보 기준도 李효과 vs 尹후광"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은 이 전 지사의 도내 선전과 최근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논란 등으로 승산이 있다고 볼 것"이라며 "반대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파와 함께 5월 대통령 취임식 직후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에서는 이 전 지사, 염 전 시장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는 '유능론'을, 국민의힘은 윤 당선인과 연결고리가 있는 거물급 인사로 '대통령 마케팅'을 내세우는 전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