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충북도의장 "곽상언 충북지사 출마, 당원 무시" 작심 비판

"당원이 허수아비도 아닌데, 당원 자격 없어"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 공개 선언

박현호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문희 충청북도의장이 차기 충청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자당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장은 2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곽 변호사가 동남4군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뒤 도지사 출마를 위해 중앙당에 자격 심사를 신청한 것은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적어도 사전에 당원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며 "당원이 허수아비도 아닌 데 의견조차 듣지 않는 모습은 당원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이익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시종 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니까 그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또 "국민의힘 나경원, 이혜훈 등 이런 양반들이 출마하는 것은 충북도민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며 "40여년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앞서 곽 변호사는 지난 12일 동남4군 지역위원장을 돌연 사퇴한 뒤 지난 21일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예비후보자 검증을 신청했다.

다만 아직까지 출마 선언 등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박 의장은 이날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도의회 의장을 했는데 또다시 지방선거에 출마해서 정치하는 것은 시대가 변하는 상황에서 모범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험지인 제 지역구는 출마를 결심한 송미애 의원이 반드시 당선되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충북도당 재심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상당구에서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인이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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