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가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조각,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240여 점을 선보인다. 이중 141점은 지난해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노실의 천사'는 권진규가 1972년 발표한 시 '예술적 산보_노실(爐室)의 천사(天使)를 작업하며 읊는 봄, 봄'에서 따왔다. 노실은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방으로, 권진규가 작업을 통해 구현하려 했던 순수한 정신적 실체를 의미한다.
입산은 성북회화연구소와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에서 연구생활을 하던 시기다. 작가는 미술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이 시기에 일본의 유명 공모전인 니카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수행은 귀국해 손수 아틀리에를 짓고 아침과 밤에는 구상과 드로잉, 오전과 오후에는 작품을 제작하는 등 수행자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반구상 부조작품과 독자적인 여성 흉상을 제작하던 시기다.
피안은 전통재료인 건칠 작품에 매진한 시기다. 작가는 1971년 불상, 비구니 등으로 전시회를 열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아 좌절하다가 불교에 침잠했지만 원하는 일들이 무산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방탄소년단 RM의 소장품인 조각 '말'도 감상할 수 있다. 말이 고개를 숙인 형상인 이 작품은 권진규가 1965년 무렵 작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RM은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 대여를 흔쾌히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서울 전시는 5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광주시립미술관으로 장소를 옮겨 7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전시한다. 2023년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상설전시장을 마련한다.